오늘 논의한 메르칸디아 지방에 대한 설정 내용입니다. 제가 생각나는 대로 살을 덧붙였는데, 뺐으면 좋겠다거나 바꾸면 좋겠다 싶은 부분 있으면 말씀주세요. 더불어 각자 맡은 나라마다 아래 질문에 답을 보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메르칸디아 지방 설정


메르칸디아는 제국의 힘이 미치는 대륙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마동기관과 산업문명이 발달한 지방입니다. 제국의 정복을 받기 전에도, 코린토스의 발달한 학문과 마법, 페룸의 질 좋은 강철과 장인정신, 각지를 잇는 유쾌한 암플렉타의 행상들, 이 지방을 넉넉히 먹여살리는 오리움의 광활한 평야로 풍요로운 지방이었지요. 이 메르칸디아의 풍요를 확장 일변도로 치닫던 제국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었습니다. 



제국은 마동병기의 힘과 속국에서 끌어모은 무력과 생산력을 앞세워 메르칸디아 지방을 정복했습니다. 기존의 나라들이 제국에 맞서 독립을 지키려 했지만, 군사력에 밀려 굴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국에 저항할 구심점이 될만한 왕족이나 귀족, 유력자들은 죽거나 유폐당했습니다. 이후에 제국은 메르칸디아 지방을 빠르게 마동기관 위주의 경제 시스템에 편입시켰습니다. 제국의 군단이 짓밟고 난 자리에 제국의 총독과 상회들이 뿌리를 내리고 각 나라를 바꿔가기 시작했습니다. 


광공업 국가 페룸에는 마동기관의 힘을 빌어 막대한 규모의 광산과 공장들이 들어섰습니다. 자기 이름을 내건 장인과 공방은 사라지고 모두가 제국 상회가 운영하는 대규모 광산과 공장의 저임금 노동자로 전락했습니다. 발달한 지식과 사상을 공급해오던 유서깊은 도시 코린토스에는 이제 총독부와 진실청의 요원들이 학술 연구를 검열하고 갖가지 트집을 잡아 마법사를 제국 본토로 압송하고 있습니다. 활기차게 나라 사이를 오가던 암플렉타의 유랑상인들은 거대한 제국 상회들에 상권을 잠식당하고 곳곳에 제국의 검문과 관세가 들어와 행동도 제약받고 있습니다. 긍지높은 농업국으로 풍요를 누리던 오리움은 제국의 저곡가 정책과 신진 농법으로 몰락하고 빚에 내몰린 농민들은 곳곳에서 도적떼로 변하고 있습니다. (존재하는 현안: "제국 상회의 무자비한 수탈")


제국의 정복전쟁이 계속되며 이곳은 제국의 마동병기 중 절반 이상을 생산하는 군수 산업지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근래에 악마와 전쟁으로 거대 병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져, 메르칸디아 지방의 수탈은 더욱 격심해지고 있습니다 (닥쳐올 현안: "거대병기 제작 등 대규모 군수산업"). 대외적으로 메르칸디아 지방은 제국의 문명을 받아들여 선진문물을 구가하며 인류의 위대한 진보를 보이는 곳이라고 선전되지만, 이곳 백성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민중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것이 메르칸디아 척식회사와 제국 5군단, 각국의 총독부와 첩자들입니다. 



- 메르칸디아 지방은 언제 제국에 정복 당했나? 대략 한 세대 내의 일 정도로 정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짧게는 10년 전 쯤으로 잡고 단기간 동안 급속히 제국의 체제에 편입되고 있다고 보면 될 듯 해요 (너무 짧다면 한 20~30년까지 잡아도 되겠죠). 과거를 기억하는 세대들은 옛 시대를 추억하는 일도 많은 반면, 지금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은 제국이 바꿔놓은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 다른 지방에 비해선 제국의 마동기관 문명에 대해 익숙한 지역이고, 이를 노리는 저항활동이 벌어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광산이나 공장 시설을 사보타주할 수도 있고, 신무기를 탈취할 수도 있겠죠. 마동기관이나 기관마법의 약점을 연구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고요. 무기만 주어지면 들고 일어날 분노한 민중도 이를 조직할만한 연락책도 적지 않습니다. 그만큼 제국도 경계와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겠지만요.




2. 속국 설정에서 채워졌으면 하는 질문들.


각 나라마다 기본 이미지는 잡혔는데, 좀더 각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들 디테일을 채워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각자 따로 정리해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 나라의 공식 명칭은? (예: 왕국, 공국, 자유령, 연맹, OO시 등)

- 과거 나라의 지배층과 정치체제는 어떠했는지? 제국의 지배 아래 놓이면서 이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 현재 제국이 파견한 총독의 이름과 직함. 총독은 어떤 인물인지?

- 제국에 정복 당하기 전에 이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주된 산업과 전통적인 생활상은 어떠했는지? 제국의 압제로 사라져가는 전통과 풍습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문화 면모로 표현하기도 좋겠지요.)

- 제국의 지배가 이 나라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 제국의 수탈은 이 나라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사람들은 주로 무엇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지? (압제 면모와 관련될 듯)

- 사람들은 제국의 압제에 어떻게 반응하고 대항해가려 하는지? 조직화된 저항세력이나 전통 집단이 있는지? 이에 대한 제국의 대처는 어떤 식인지? (저항 면모 참조)

-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도시, 지형지물이나 건물, 조직이 있다면? (예: 송곳니탑, 모리아 광산, 티그리 강, 타르카그 항구 등)

- 해당 나라의 주요 인물과 조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예: 친제국파 앞잡이, 옛 전통의 정신적 지주, 프리스미스 길드)


그외로 생각나시는 대로 흥미로울 듯한 디테일을 추가해주셔도 좋습니다. 과거의 역사라든가 종교, 전승 같은 것도 괜찮겠죠. 




3. 캐릭터 제작 관련.


각 캐릭터가 어떤 인물이고 어떻게 해서 제국과 싸움에 나서게 됐는지까지 백스토리는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정체성 면모는 이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한마디로 담을 수 있는 핵심을 담으면 될테고요 (자기 나라 이름이 정체성 면모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하세요!). 고민 면모는 책에 나온 대로 개인적인 쪽으로 정하시길 바랍니다. 그외로 캐릭터에 담고 싶은 면모 3개 후보는 초안을 내두셔도 좋고요.


그외론 캐릭터 주변 인물(가족, 스승, 친구, 원수 등)로 특기할만한 사람이 있으면 생각해보시면 좋겠고요. 캐릭터가 주로 어떤 방식으로 제국에 대항해서 싸울지, 이를 돕거나 방해할만한 인물/세력은 어떤 쪽이 있을지 등도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백스토리 3단 설정을 하면서 그간 제국에 맞서 어떤 저항활동을 해왔는지도 담게 될 거에요 (동시에 PC들끼리 서로 어떻게 만나고 도왔는지 엮게 될 거구요). 


그 밖에 캐릭터 설정 관련해서 배경세계에 추가하고 싶은 부분 있으면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qws2님 같으면 주 무기로 총을 다룰테니, 이 배경세계에서 총기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등장하면 좋겠는지 제안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보고 같이 검토해서 확정짓도록 하지요. 용공폭도님은 마법 도시 코린토스의 주된 마법 특징/학풍에 대해 정해보셔도 되겠고요. 제국의 구 마법과 비슷한 점과 차이점은 각각 어느 쪽일지? 모두가 얼마간 비슷한 학구적인 마법 전통을 잇는지, 아니면 사람마다 독특한 이론과 적용을 발달시키는 쪽인지(전공으로 삼는 소재가 다르다거나) 등으로요.




* 맺음말


일단 이 글에서는 오늘 논의를 바탕으로, 제가 구체화시킨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대략적으로 공통된 그림은 그러졌으리라 생각하고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마 산업화의 폐해가 강조되는 스팀펑크/판타지 펑크 분위기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산업화에 따른 질병이라든가 공해 같은 측면이 부각되어도 좋고요. 기관마법에 얽힌 음침한 비밀이나 오컬트 요소가 등장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진행병(?)이 있어서 아이디어가 나오면 제 생각을 마구 덧붙여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늘도 플레이어분들끼리 서로 물어보시는 것보다, 제가 주로 묻고 덧붙이고 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 같은데요. 저 혼자 너무 치고 나간다 싶으면 적당히 제지하고 의견 많이 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기 생각/취향이랑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씀하시는 쪽이 제가 대응하기에 편합니다. 혹 각자 생각한 부분이랑 다른 지점 있으면 여기에도 덧글로 말씀 주세요. 


그럼 다음주 28일(토) 밤 8시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속국 설정이랑 캐릭터 설정 구체화해서 올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캐릭터 이미지도 구해서 같이 올리시면 좋구요. 속국이든 캐릭터든 면모만 달랑 있으면 제가 잘못 이해할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설명이나 백스토리랑 연계해주시면 더욱 좋을 듯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메르시아의 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국 설정 : 암플렉타  (2) 2015.02.26
속국: 코린토스  (3) 2015.02.26
속국: 오리움  (2) 2015.02.26
속국 및 캐릭터 설정 양식  (2) 2015.02.24
메르시아의 별 첫 모임에서 정할 것 + 시트 링크.  (0) 2015.02.15
Posted by 애스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