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플렉타의 역사] - 별고양이 쓰다



문화 

  암플렉타는 나라인 동시에 이곳의 토착 민족들을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암플렉타 사람들은 정착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세계 곳곳을 떠돌아다니고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를 짓는다. 다양한 문화에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민족이다.


 그렇다고 고향을 잊은 건 아니다. 1년에 한 번 축제가 열릴 때면 많은 사람들이 철새처럼 고향 땅으로 향한다. [원형 극장]에 모인다. 14일 동안 고향에 남아 관직을 맡을 '100인'의 의원을 선출한다. 10년에 한 번은 국가의 비밀을 관장하는 4인의 현자를 뽑는다. 여행을 통해 배운 지식을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한다. 원형 극장에서 진행되는 '연극'과 구술로 전하는 '이야기'들도 좋은 볼 거리였다.


지리


  암플렉타는 [메르칸디아의 사막 관문]이다. 오리움과 코린트를 비롯한 주변국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나라들의 국경은 대부분 산맥이나 강 등으로 인해 왕래가 불편하다. 하지만 암플렉타는 유일한 육로로써 비교적 이동이 편하다. 전략적,상업적 요충지가 되었다.

 여러 나라의 문화가 뒤섞이고 사람들이 모여든다. 국민 모두가 다개국어에 능통하고 다른 문화에 관용적인 태도는 이런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다.

  광활한 사막 곳곳에 오아시스와 마을이 있다. 마을과 마을 사이를 오가는 건 암플렉타 사람이 아니면 힘들다. 낮에는 해,밤에는 별을 보고 방향을 찾는다. 기다란 노래를 통해 전해지는 길을 따라간다. 서로 다른 문화 간의 무역은 큰 돈벌이가 되었다. (실크로드와 향신료 무역처럼)

  커다란 오리 같은 새를 길들여 타고 다닌다. 짐을 나르는 등 일을 시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암플렉타 사람들에게는 외로운 여행의 친구, 혹은 가족이나 다름 없다.


암플렉타의 성공

  국가의 중대사란 무엇인가? 당연하게도 나라들 간에는 분쟁이 있었고, 암플렉타는 "전쟁을 위한 길을 열라"는 요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이들은 전쟁에 협력하지 않았다. 오히려 양국의 평화를 중재해내고 나라를 지켜냈다. 

  코린토스의 전성기에도 암플렉타는 중립국으로 남았고, 메르칸디아의 다른 국가들이 코린토스에 정복되지 않은채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한 데에는 암플렉타의 공이 크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 작은 나라는 어떻게 이런 성공을 이룩했는가? 암플렉타는 가장 지혜롭고, 많은 정보를 가졌다. 어느 나라에도 비밀은 없다. 모든 이야기는 암플렉타 사람들의 귀에 들어가고, 암플렉타에 모인다. 다양한 의견이 자유롭게 오가고 편견 없이 집단의 지성을 활용한다. 사익이나 권력, 진영 논리에 왜곡되지 않는다. 암플렉타의 예측은 누구보다 정확했다.

  이러한 예측은 상거래에도 이용되었다. 가뭄이 자주 드는 지방에는 다른 지방에서 개발된 치수 기술을 전파한다. 누군가 생필품을 매점매석하려 한다면, 누구보다도 빨리 물자를 가져가거나 협상을 한다. 이들은 필요한 이문만을 남겼으며, 대부분의 거래는 시장의 균형을 맞추고 누구에게나 이익이 되는 일이었다.


  [정직하고 말 잘하는 여행가들]이라는 평판은 여기서 나왔다. 암플렉타 사람들은 상인이지만 천시받지 않았다. 암플렉타 사람을 이유 없이 가두거나 죽이는 사람은 백성들의 지탄을 받기 마련이었다. 그들은 이익을 포기하는 대신 신뢰를 얻고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제국의 침공

  하지만 이러한 암플렉타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바로 마동병기의 개발과 '신'제국의 침공이었다.


  아파토스 연방과 암플렉타는 매우 멀다. 통신 마차나 우편과 같은 체계적인 통신 체계가 아닌 개인의 소문에 의존하는 이상, 마동병기의 개발에 대한 정보가 퍼지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제국의 문화를 몰랐다. 인간중심주의,질서와 권력을 강조하는 제국의 문화는 코린토스나 페룸,오리움이나 다른 속국의 것과도 달랐다. 새롭고 놀라운 것이었으며 암플렉타의 '맹점'이었다. 서로의 가치를 재해석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안을 찾아낸다는 암플렉타의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다.


  하지만 제국의 침공은 눈 앞까지 왔다. 항상 '이이제이'로 문제를 해결해 온 암플렉타의 군대는 빈약했다. 아니 체계적인 군대가 없었다. 주변국에 도움을 청했지만 제국의 마동병기 앞에 무력했다. 암플렉타는 정복당했다. 100인회는 해산되었으며, 4인의 현자


 메르칸디아의 다른 지방으로 가는 '관문'을 열어 메르칸디아는 차례차례 제국의 손에 들어갔다 이야기다.



압제 - [여행을 제한하고 상단이 상업을 점령했다.]

  제국은 가장 먼저 여행을 제한했다. 암플렉타의 사람들은 고향이나, 다른 나라 곳곳으로 흩어져 정착을 해야만 했다. 외국에 나갈 때에는 신고를 해야 하며, 의심되는 경력이 있는 자는 여행을 제한당한다. 

  육로를 통하는 이상 제국은 암플렉타를 지날 수 밖에 없다. 암플렉타 곳곳에 상단의 점포가 들어섰으며 메르칸디아 척식회사의 지부가 들어선 곳도 암플렉타이다. 

  암플렉타 사람들은 다개국어와 다양한 문화에 능통하며, 설득을 잘 한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상단이나 척식회사에 들어간 사람들도 많다. 특히 새로운 세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효율성과 이익을 중시하는 제국식 상업주의에 익숙하기도 하다.

  상업은 철저히 통제한다. 수입,수출하는 물자는 모두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데 권력을 남용하는 부패와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 관세를 뻥튀기하고 차액을 챙기거나 하는 일은 일상이다. 덕분에 수입품에 의존하는 암플렉타 사람들은 높은 물가에 신음하고 있다.

  음유시인은 이제 없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선전관으로 취직한다. 제국을 찬양하는 이야기를 지어 각국을 순례한다.


  오고 가는 '군수 물자'를 지키기 위해서 군사들도 배치되었다. 이따금 거대한 마동병기가 지나가는 장관을 연출한다. 


저항 - [달그림자단]

  과거에도 침공의 위기는 여러 번 있었다. 암플렉타 사람들은 독립과 자유를 위해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서서히 하나의 비밀 조직의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바로 [달그림자단]이다.

  달그림자단은 정보를 차등적으로 배분한다. 가장 말단 직원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순한 지령과 최소한의 정보만을 받는다. "산토끼 술집 4번 째 의자 아래에 있는 가방을 다음 날 4시 까지 멧돼지 강에서 기다리는 모자를 쓴 남자에게 가져가라"는 식이다. 때문에 제국에 잡히더라도 발뺌하기 쉽고, 고문을 당하더라도 정보가 새어나갈 염려가 적다.

  전략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건 윗선의 간부들이지만 이들도 적절하게 분할된 업무를 처리하며 서로의 존재는 거의 알지 못한다. 말단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니 간부였더라 하는 일은 놀랍지도 않다.

  이 달그림자단의 가장 윗선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베일에 쌓여 있다.


  달그림자단의 구성원은 다양하다. 술집 종업원부터 동네 거지 심지어 선전관이나 척식 회사의 간부도 있다. 특정한 일자리가 없이 오로지 조직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는 전업? 요원들도 있다.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연락망을 이용한 '정보 수집'

제국에 불리한 소문을 퍼트리는 '선전'

비리나 제국의 어두운 뒷면을 파헤치는 '첩보'

각종 수사와 말 재주가 필요한 '교섭' (포로 교환이라던가)

조직의 특성 상 연맹의 영웅들을 '지원'하거나 '협력'하는 경우도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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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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