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페룸은 천년 가까이 메르칸디아에 자리잡은 유서깊은 나라다. 아주 작은 나라지만 대륙에서도 손꼽히는 공업국가이기도 하다. 광물 자원이 풍부한 거대 광산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공업이 발달할 수 있었다. 

 북부 산악 지대에 자리잡은 나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제국 정복 이전부터 암플렉타와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원래 계곡 끝자락에 도시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광산은 산자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광산 체굴이 불편했었다. 이에 차츰 페룸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주지를 산 위로 옮기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원래 도시를 버리고 산 위에 금속으로 만든 도시를 세웠다. 마치 산등성에 금속 건물이 매달려 있는 것 같은 도시의 풍경은 제국 본토인조차 놀라게 만들며 이 나라의 공업이 얼마나 발전되어 있었는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후 다리와 도로를 건설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런 고립적인 도시 덕분에 페룸인들은 제국의 확장에도 국방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실지로 제국과의 방어전에서 선전했지만 결국 마동병기 앞에선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지만 험준한 지리와 독자적인 무기 체제는 꽤 오랫동안 제국에 저항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 때문인지 제국이 이 나라에 펼친 정책은 다른 국가보다도 압제적인 것이었다. 왕가의 일원들을 전부 처형하였고 작은 저항조차 무참히 짓밟았다. 나라 규모가 매우 작은데 비해 탄압이 워낙 심해 소극적인 저항조차 힘들 지경이었다. 사실 이런 압제는 메르칸디아 지방의 주요 광물 자원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공업 발전을 막기 위함이 더 컸다.

 원래는 장인들이 결성한 소규모 길드들이 페룸 사회의 중추였었다. 그러나 제국 침공 이후로 이런 소규모 길드들은 강제 해체당하고 총독부 중심의 구조로 재편되었다. 시간이 지난 지금은 총독부 중심에서 상회 중심으로 옮겨간지 오래다. 페룸의 총독은 실질적인 힘이 없으며 상회의 힘이 강력하다. 척식 회사는 페룸의 광산 채굴권을 포함한 사업권리를 독점하고 있다. 


2. 문화

 왕을 섬기는 장인들과 광산 노동자 두 계급이 있었다. 뛰어난 장인은 귀족과 같은 대접을 받았다. 산간지방인지라 다소 거친 민족성도 유명. 

 독자적인 공업이 발달하였고 제국 침공 이전 생산품은 수공예품이나 검과 창 같은 재래식 무기 등이 주를 이루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으로 유명하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에 돌입하고 있었는데 제국과의 전쟁이 발발, 수년간의 항쟁 끝에 패배하였다. 

 제국은 당시 왕을 포함한 지배층을 사형한 뒤, 페룸 공업을 전면적인 무기 생산 체제로 바꾸고 노동력을 수탈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공장이나 광산에서 휴일도 없이 노역에 시달리고 있다. 

 장인과 광부들의 나라여서인지 남녀차별로도 유명하다. 페룸의 남성은 어린 시절부터 망치와 괭이를 다루기 시작하는데비해 여성은 연장을 만지지도 못한다. 제국 지배 이전에는 아예 여성이 집안일 외에 다른 일을 하는 것 자체를 법으로 금지했을 정도. 제국 지배 이후로도 뿌리깊게 박힌 남성 우월주의는 조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페룸의 저항 운동이 점차 어려워진 것은 극심한 여성 차별로 나라의 힘이 한데 모여지지 않은 탓도 있다.


3. 저항 

 초기에는 테러나 시위 같은 숱한 저항이 있었으나 제국의 이례적인 탄압 앞에 대부분의 저항 조직이 괴멸. 인구 수가 적은 점도 있어 간간히 태업 시위 같은 소극적 저항을 어렵게 이어나가고 있으며 그마저도 소규모에 산발적이라 사실상 안 하느니만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 점차 체념적 정서가 퍼져나가고 있다.


4. 로얄 길드

 전통적인 왕실 장인 길드로 제국이 유일하게 남겨놓은 길드이다. 국가 최고의 장인 몇명만이 가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륙 최고 수준의 수공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국민들과 달리 이곳의 장인들은 노역을 면제받고 아름다운 수공업품을 만들어 제국에게 진상한다. 길드로서는 페룸의 전통적인 공업기술의 명백을 이으려는 의도지만, 페룸 사람들에겐 제국의 앞잡이로 지탄받고 있다.


5. 페룸 거대 광산

 도시 옆에 산맥 깊숙히 뻗어있는 세계적 규모의 거대 광산. 그 크기는 산맥 전체를 어우를 정도라고 예상된다. 철과 석탄이 주류이며 보석 광맥도 간간이 발견된다. 수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도 새로운 광맥이 발견되고 있다. 그 안은 미로처럼 복잡하며 이곳저곳 폐쇄된 구간이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길을 잃기 쉽상이다. 길을 잃어버리면 죽은 것이나 다름 없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제국군의 통제를 반드시 따라야만 한다.  그런 곳이라 폐쇄된 광산 깊숙한 곳에는 알려지지 않은 기괴한 생물체들이 살고 있다거나 고대 드워프 왕국의 유적으로 이어진다는 황당무계한 소문이 끊이질 않는다.


6. 도시

 페룸의 도시는 층별로 그 성격과 용도가 확연히 구분된다.

 도시 하층은 광산 구역으로 이어지며 빈민층들이 햇빛도 제대로 보지 못한채 살고 있다. 금속도시의 하층인만큼 녹이나 먼지 등이 가득한 비위생적인 환경이다. 중층 공장의 소음도 이곳으로 전부 흘러간다. 이곳 거주민들의 유일한 희망은 큰 광맥을 발견하여 중층으로 이사할 수 있는 권리를 받는 것이다.

 도시 중층은 공장 구역이다. 공장 파이프와 굴뚝이 많으며, 대부분의 거주민들이 공장 노동자이다. 공장은 대부분 무기와 기관 부품들이며 그 외 다양한 용품의 공장도 존재한다. 얼마 안되는 상업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술집거리라든가.

 도시 상층은 상회 사무소나 총독부, 로얄 길드 등의 상위층이 거주하는 작은 구역이다. 

 그외 도시 구역은 아니지만 흔히 최하층이라 불리는 계곡 바닥도 엄연히 페룸의 지역 중 하나이다. 바로 옛날 페룸이 있었던 자리. 한 때 아름다운 소도시였던 이 지역은 지금의 도시에서 버려진 고철로 가득한 쓰레기장이 되어버렸다. 

이런 곳이지만 고철 쓰레기를 주으며 살아가고 있는 소수의 거주민들이 있다. 어쩌면 살아남은 저항세력이 이곳에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7. 전설 : 고대 드워프 왕국

 인간이 문자조차 깨우치지 못했던 시절, 페룸의 산 속에는 고대 드워프 족의 영광스런 왕국이 번영하고 있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왕국의 문명은 극도로 진보하여 금속으로 만든 군대로 전종족에 그 힘을 과시했고 배를 타고 하늘을 날았으며 미스릴이란 이름의 마법금속으로 난공불락의 도시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워낙 발전했기에 왕국민들은 하루종일 손 하나 까딱 안하고 기계하인들의 주선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번영하던 왕국은 갑자기 하루아침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이는 드워프들의 오만에 대한 신의 징벌이었다는 것이 전설의 대략적인 내용이다. (다른 버전에 의하면 지옥문을 열어버리는 바람에 악마들에 의해 멸망당했다는 설도 있다.)

 페룸에서 잘 알려진 전설이지만 그것을 실제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너무 황당무계한 이야기인데다 그런 고대문명에 대한 증거가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멸망부분도 뜬금없는지라 상상력이 뛰어난 누군가가 지어낸 전설이라는 것이 대개의 믿음이다. 

 다만 최근에 어느 광부가 은색도 금색도 아닌 은은하게 빛나는 처음보는 광맥을 발견하였고 이 광물의 정체가 어쩌면 전설의 미스릴이 아닐까 하는 말들이 퍼져가고 있다. 해당 광물은 제국의 학자들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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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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