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트 코어 룰에서 정보 획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Fred Hicks 씨의 답변으로 나온 흐름도입니다. [극복] 액션과 [기회 만들기] 액션을 각각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참고해볼만 할 듯 싶네요 (승한님 통해서 접한 정보입니다^^). 


정보 획득의 예에서 보자면, 즉각적으로 정보의 이점을 이용할 수 있으면 [기회 만들기]이고 그렇지 않으면 [극복] 액션이 되는 듯 합니다. 비슷하게 대응하자면 [기회 만들기] 행동은 주로 곧바로 활용할 상황 면모를 만들거나 이미 있는 면모에 공짜 발현을 붙이는 데 쓰는 게 맞을 듯 싶네요.






한편, [사교]와 [자극] 기능을 이용해 극복 판정을 하는 경우는, NPC가 방어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마스터가 정한 난이도를 극복하는 게 기본인 듯 합니다 (6장 [극복을 방어할 수는 있나요?]). 방어 액션은 상대의 공격 액션이나 기회 만들기 액션만 막을 수 있게 되어 있네요. 대신 방어할 수 있는 입장일 때는 극복 액션에도 '능동적 저항'을 할 수 있습니다. 방어 액션과는 약간 다르게 처리하지만요. 



앞으로 [사교], [속임수], [자극] 기능으로 극복을 하는 경우엔, 이야기가 얼마나 상황에 맞는지를 감안해 난이도를 정하도록 할게요 (안 그러면 의지력 낮은 NPC가 일방적으로 털리는 사태가...). 다른 기능을 활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어떤 방식으로 시도하는 지에 따라 난이도를 정하도록 해보고요. 그러니 단순히 무슨 기능을 쓴다-고만 선언하진 마시고, 이야기 속에서 어떤 식으로 행동하려는지 묘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외로 또 의견 있으면 알려주세요. [사교]+[자극]을 [언변]으로 통합하면 논쟁 상황을 다루는게 좀 더 유연해질 것 같긴 한데, 단일 기능이 너무 강해질까가 좀 걱정이네요. 대신 [의지력]의 비중이 커진다면 나쁘진 않을 듯도... 



@ 사실 NPC가 능동적 저항을 하는 게 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주사위 변수가 더 작용하는 정도인데 그럴 필요가 있나 싶네요.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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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룸왕국을 무대로 한 플레이를 처음 준비할 때는 [페이트 코어] 제9장 장면, 세션, 시나리오에 나온 방식을 따르려 해봤습니다. 결과적으론 플레이하면서 마동병기 하데스 파괴 + 드워프 고대문명 탐사 라는 2가지 흐름만 살리기로 해서 버려진 게 꽤 되고요. 여튼 페이트 코어의 시나리오 준비 방식과 실제 구현 예를 비교해보자는 차원에서 처음 준비했던 안을 공유해볼게요.



1. 문제를 파악한다


- 캐롤라인은 [페룸 왕가의 후예]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 제국의 표적이 된다.

- 올란도는 반군의 보급을 위해 페룸의 협력자(유즈 노인)을 통해 총기와 탄약을 생산, 밀반출하려 한다.

- [제국의 신형 마동병기] "하데스"는 오리움의 반군 게릴라를 노리는 화학 병기다. 이를 놔두면 큰 재앙이 된다.



2. 이야기 질문을 만든다


- PC들은 캐롤라인의 탈출을 우선시할 것인가, 거대병기 저지를 우선할 것인가?

- 올란도는 반군 동지들을 위한 총기와 탄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가?

- 이레네는 제국의 신병기 개발에 관여하는 고모 유스티치아를 어떻게 둘 것인가?

- PC들은 목적(마동병기 파괴 등)을 달성하기 위해 페룸에 대규모 폭동을 일으킬 것인가?


(중도 추가)

+ PC들은 잡혀간 조직원들을 버려두고 사건이 잠잠해지길 기다릴 것인가, 혹은 감옥을 습격해 해방할 것인가?

+ 페룸의 총기 비밀 생산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 신형 마동병기 "하데스"는 어떤 운명을 맞을 것인가?



3. 적을 마련한다


- 코르디우스 상회장: 군수산업 개발과 생산을 총괄. "마동병기 [하데스]를 완성시킨다."

- 유스티치아 콤네누스: 이레네의 고모. 코르디우스 회장의 동업자이자 애인. 물질마법을 결합한 신형 마동병기로 "군수산업 분야에 진출한다".

- 경비대장 코넬리우스: 제국군 백부장 출신. "반동분자를 찾아 체포한다."

- 마이스터 아른슨: 유즈 노인의 친구이자 로열길드 장인. 사실은 유즈를 밀고한 배신자. "총독부에 잘보여 출세한다".

+ 제국 첩보청 요원 도미니크: "숙적 올란드를 체포하고 반군을 뿌리 뽑는다."



4. 첫 장면을 설정한다


* 공장구역의 저항조직 아지트에서 접선. 밖에선 유즈 노인의 반역행위가 발각나 관련자를 대대적으로 검거 중. PC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유즈 노인의 비밀공방에 가서 총기를 회수할 지 결정한다.

  - 현재 비밀공방의 위치를 아는 것은, 캐롤라인 뿐 (루스는 반대).

  - 이레네의 신분이 밝혀지면 의심을 받는다.


* 유즈 노인의 비밀공방: PC의 대응에 따라 경비대가 먼저 와 잠복해있을 수도 있고, 뒤늦게 들이닥칠 수도 있다. 유즈 노인이 밀조한 총기와 더불어 마동병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 가능.


*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대대적인 심문 조사. 마동병기 하데스 계획을 알게 된 PC들은 어떻게 할지?




실제 진행하면서는 마동병기 '하데스'를 저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자고 하여, 페룸의 저항조직 얘기나 캐롤라인의 출신 문제 등을 놓친 면들이 많네요. 제 역량이 모자랐을 수도 있고... 여튼 통상적으로 준비하던 시나리오 양식과 달라서 그런지 처음 구상대로 되지 않은 것도 많았던 듯 합니다. 애초에 이런 열린 방식의 시나리오는 그렇게 되기 마련인지도 모르겠고요. 


코린토스를 무대로 한 시나리오에서는 아예 시나리오 문제나 이야기 질문을 공개하고 공유하면서 진행하는 게 나을지 어떨지 고민 중입니다. 전에 얘기한 대로 속국 상황이나 제국 세력 시트를 정리하면서 이쪽에 내용을 담는 식도 가능할 것 같고요.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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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페룸 지하 드워프 고대왕국에서 발견한 영혼석 기관과 미스릴 골렘 등 고대 문명에 대한 설정입니다. 일단 제가 잡은 초안이고요. 향후 플레이 전개나 의견 받아가면서 세부내용은 조정할 수 있어요.



- 월광석(오로라이트): 스스로 은은한 빛을 내는 광석. 자연적으로 마력을 갖고 축적하는 성질이 있음. 이렇게 저장된 마력 덕분에 코린토스식 물질 마법에서 강력한 촉매로 쓸 수 있다 ("현자의 돌"?). 제국 구 마법이나 다른 마법에도 응용 가능성이 있을지도...


- 영혼석(혼의 결정, 인공심장): 월광석을 고순도로 정제해서 결정화시킨 보석.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맥동하는 빛을 낸다. 고대 드워프 문명에서 쓰인 동력원으로 현재 제국 기관마법에서 '마동기관'의 역할을 한다. 넓은 영역에 걸쳐 동력을 제공하는 마동기관과 달리, 개개의 자동인형에 동력을 자급 제공하는 형태의 동력원.

  동력원인 동시에 그 자체로 혼(정신)을 담는 그릇으로도 작용. 이 덕분에 드워프 고대문명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계하인(오토매톤) 및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었다. 영혼석에 담기는 '혼'이 어디에서 오는 지는 불명. 저 세상이나 마계로부터 영혼을 불러들여 구속하는 형식일지도 모른다.


- 오토매톤(자동인형): 영혼석을 동력원으로 삼아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장치들. 대개 동물이나 인간의 형태, 혹은 그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 대부분의 오토매톤은 동물 수준의 지능을 가지나, 고대 도시의 수호자의 예처럼 인간에 가깝거나 그 이상의 지성을 갖는 것도 가능. 대개 특정한 주인에게 복종하고 그 명령을 따르게 프로그램되어 있다. 


- 미스릴: 부드러운 은빛을 띄는 금속으로 가볍고 질기다. 액체와 고체 상태를 오가며 유연하게 형태를 변형할 수 있는 성질이 있다. 특히 영혼석(인공심장)의 동력과 연계되면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유연한 움직임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대 왕국의 오토매톤을 이루는 골격 및 인조근육에 활용되었다. 다리를 지키던 거신상과 같은 경우 대부분의 구조물이 강철로 내부의 구동기관 일부에만 미스릴이 쓰여 움직임이 둔했다. 



코린토스의 마법 전승과 결부시켜 생각하자면, 월광석과 영혼석은 각각 에너지 마법과 정신 마법을 복원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월광석에 축적된 마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에너지 현상을 일으킬 수 있고, 영혼석을 매개로 인공의식을 부여하거나 혹은 사람들의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가능해질 수 있겠지요. 코린토스 마법 학계에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대발견입니다.


한편 제국에 항거하는 무력 차원에서 보면, 영혼석을 통해 독자적인 마동기관과 마동병기들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순도의 영혼석을 정제하고 높은 지능을 부여하는데 성공한다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기계 군단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이는 더 나아가서 신 코린트 제국이 세계를 정복하는 무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고대 왕국의 이러한 기술을 복원하는 데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할 듯 합니다.


- 월광석 광맥 확보 및 채굴: 페룸 지하에서 상당한 규모의 광맥이 발견되었죠. 이를 확보하고 대량 채굴, 수송할 수 있을지? 혹은 다른 지역에서 월광석 광맥을 발견할 수 있을지?

- 월광석의 정제기술 (영혼석 제조): 동력원이 되려면 월광석 원석을 고순도의 커다란 단일 결정으로 정제해야 합니다. 여기엔 고도의 정련기술과 물질마법이 필요하겠지요 (마법적 정련로?). 

- 혼의 부여: 충분한 크기의 영혼석을 만들더라도, 여기에 의식(혼)을 부여하는 데는 특별한 절차가 필요합니다. 아마도 산 제물을 죽여 그 혼을 전이시킨다든가, 영혼의 사념이 깊이 밴 장소(전쟁터, 사형장 등)에서 의식을 치러야 한다든가 하는 석연치 않은 과정이 될 겁니다. 특히 높은 지능을 부여하려면 그만큼 대가가 필요할 듯...

- 미스릴 정련과 기계 공학: 미스릴 원석을 가공하고 그 성질을 활용한 기계 골격을 만드는 데는 페룸의 야금학과 기계공학 기술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고대 문명 유산을 다른 식으로 응용하는 것도 가능하겠지요(월광석을 이용한 에너지 병기 개발이라든지, 영혼석을 이용한 적 마동병기의 하이재킹이라든지...). 여튼 코린토스를 무대로 한 시나리오에서는, 이러한 고대 문명의 유산을 어떻게 소개하고, 이를 복원해서 전력화할 세력을 어떻게 끌어모으고 유지할 지를 중심 테마로 삼으려고 합니다. 카멘이 달 그림자단에 이런 내용을 보고한다면, 그쪽에서도 관심을 갖고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나름대로 방책을 수립할 수 있겠지요.


대마법사 섹스투스가 가지고 나갔다는 고대 문명의 석판도 이런 고대 기술을 복원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고요. 초반에는 마법대학이나 학술 연구자 중심으로 비밀 조직을 만들어나가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힘이 입증되면 좀더 구체적인 전략/비전을 갖고 조직을 키울 수 있겠지요. 그 과정에서 페룸이나 암플렉타, 오리움의 협력 역시 필요해질 거고요 (병기 양산시설을 오리움의 반군 점령영역에 둔다든지 하는 것도 가능할 듯... 혹은 오리움의 반군 세력을 빌려 페룸을 해방한다든가요). 


여튼 보시고 자유롭게 의견 주세요^^; 플레이하면서도 같이 이야기해보죠.


Posted by 애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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